지금 12월은 낚시시즌이 거의 끝난 비수기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매출이 거의 1/4 이하로 뚝 떨어지는 시기라서 좀 한가해집니다.

재고정리를 하던중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들 중에 2~3인치정도 되는 작은 웜이나 미니급 스피너베이트로 송어낚시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들이 송어에 먹히면 그동안 팔다 남은 거 다 팔수 있는데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당사제품에는 런커시티의 3인치급 슬럭고, 스트라이크킹사의 1/16온스  미니킹, 1/16온스의 마이크로 스피너베이트 등이 있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혹시 저처럼 테스트해본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별로 할일도 없고, 급히 테스트도 해보아야겠고 해서 직원들 모두 워크샵을 핑계삼아 평일출조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낚시꾼에게 일하는 날 낚시가는 것처럼 환상적인 일도 없겠지만 낚시업계에서도 평일날 일안하고 낚시가는 회사는 아마도 우리밖에는 없을 겁니다.    우리 직원들도 평일날 낚시간다고 하니 모두 입이 귀밑으로 가더군요.

하지만, 요즘 매출이 뚝 떨어졌으니 제일 입어료가 싼 곳으로 가기로 하고 알아보니 매송의 신촌낚시터라는 곳이 있더군요.  입어료가 단돈 만원!!

서울에서도 아주 가까운 매송근처의 낚시터

낚시터 가운데에 길게 잔교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갑네기 과장들 고기잡기.

위에 잡혀 있는 시커먼 고기는 붕어였습니다. 이런 *때리는 일이.. 이런 사진은 상당히귀한거 아닌가요?  배스동호회에 퍼가서 이런일도 있을 수 있는 건지 함 알아보고 싶네요.  토종붕어가 정말 제대로 스푼을 물었습니다.

붕어잡은 문과장은 다음번에는 황금송어를 잡았습니다.

별 희안한 물고기만 잡아내는 문과장. 

제가 잡은 첫수.

사실 이날 오전부터 우리가 테스트용으로 가지고 간것들을 나누어서 던져보았는데 완전 꽝이었습니다. 송어는 입이 작아서 바늘이 거의 루어끝에 달려있지 않으면 제대로 훅킹이 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위에 고기 잡은 것들도 결국 모두 스푼으로 바꾸고서 잡아낸 것들입니다.

낚시꾼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몇몇 와서 낚시를 하다가 금새 가버리더군요.  저렴해서 그런건지.. 사실은 이날 조황이 무척 안 좋았습니다.   제일 많이 잡은 사람이 의외로 왕초보인 문과장이 3마리.  저는 바닥 긁다가 죽은거 채서 나온거까지 2마리. 이과장도 두마리..  이건 완전 허거걱 조황입니다.

설상 가상 점심 사먹는데 김치찌개에서 곤충의 유해도 하나 나왔습니다.

조황이 안 좋아서 바닥을 긁다보면 이런거 나옵니다.

원래 처음 송어장 열때부터 만원이었다고 하는데, 그때는 조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점점 송어들이 죽어나가다 보니 개체수가 줄었나 봅니다.  조황을 살려내려면 관리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거의 입질이 없더군요.   플라이꾼들은 간혹 잡아내기도 하는 걸 보면 송어들이 움직이는 베이트에는 관심을 잘 안보이는 듯 합니다.

아무튼 저렴하게 가서 캐스팅은 원없이 한 것 같습니다.